가수 보아가 최근 무릎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급성 골괴사’ 진단을 받고 수술에 들어간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이 병은 단순한 관절 질환이 아닙니다.
의료 접근성이 충분한 사람조차도 진단 시기를 놓치고, 결국 수술까지 가는 병 — 그게 바로 급성 골괴사입니다.
그렇다면 왜 늦게 발견되는 걸까요?
그리고 스테로이드 복용과의 연관성은 실제로 있는 걸까요?
공식 보도 자료와 의료 가이드라인, 다수의 논문을 토대로 정리했습니다.
1. 급성 골괴사란?
급성 골괴사(Avascular Necrosis, AVN)는 특정 부위의 뼈로 가는 혈류가 차단되어 뼈 조직이 괴사하는 질환입니다.
엉덩이뼈(대퇴골두), 무릎, 어깨, 발목 등에 주로 발생하며,
초기에는 통증이 거의 없거나 모호한 느낌만 있어 진단이 쉽지 않습니다.
※ 그런데 왜 '급성'이라고 부를까?
급성 골괴사는 병 자체는 서서히 진행되지만,
일부 환자에서는 통증 발생 이후 수 주 내에 연골이 붕괴되는 폭발적 진행을 보이기 때문에
의학적으로는 ‘rapidly progressive AVN’ 또는 ‘급성형 골괴사’로 구분해 부릅니다.
2. 보아는 왜 수술까지 가게 되었을까?
보아는 최근 무릎 통증이 심해져 병원을 방문했고,
MRI 촬영 결과 수술이 필요한 급성 골괴사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즉시 수술 결정을 내리고 25주년 콘서트 일정을 취소했습니다.
이런 진행은 흔치 않지만,
‘급성형 골괴사’의 경우 증상 발현부터 수술 필요까지의 기간이 매우 짧을 수 있습니다.
3. 왜 의료 접근성이 충분해도 늦게 발견되는가?
① MRI 아니면 조기 진단이 어렵기 때문
X-ray나 CT는 괴사의 초기 병변을 포착하지 못하며,
MRI만이 초기 혈류 이상과 뼈 조직 괴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② 초기 증상이 비특이적이기 때문
단순 관절염, 근육통, 무릎 연골 통증 등으로 오해되기 쉬우며
통증이 있을 때도 진통제나 물리치료로 경과를 관찰하다가 진단이 늦어집니다.
③ 일부는 급속하게 진행되기 때문
특히 ‘급성형 AVN’은 수 주 내에 관절면이 무너지는 진행 속도를 보이기도 하며,
처음 병원을 찾았을 때 이미 수술이 불가피한 상황이 됩니다.
4. 스테로이드 복용과의 연관성은?
스테로이드는 대표적인 AVN 유발 요인입니다.
고용량·장기 복용 시, 혈관을 막거나 지방 색전을 유발해 뼈로 가는 혈류가 차단될 수 있습니다.
보아의 급성 골괴사로 인한 수술 소식이 알려지자, 온라인 커뮤니티·SNS에는 “혹시 스테로이드 때문 아니냐”는 추측이 빠르게 확산됐습니다.
그러나 공식·의학적 근거는 현재까지 전무하며,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악성 루머에 대해 대규모 고소를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보아는 다음과 같은 점에서 스테로이드 복용 가능성이 낮아 보입니다.
면역질환(루푸스 등)이나 만성 염증성 질환 병력이 없으며
언론·SNS·인터뷰 어디에서도 관련 언급이 없음
스테로이드 관련 치료를 받았다는 공식 기록 없음
따라서 현재로선 **‘특발성 골괴사’(원인 불명)**일 가능성이 가장 큽니다.
5. 수술 방법 및 예후
보아는 무릎 부위 골괴사로 수술을 결정한 것으로 보도되었고,
30~40대의 비교적 젊은 연령이므로 일반적으로 관절 치환술(인공관절 삽입)보다는
관절 보존적 수술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왜 관절 치환술이 불리할까?
관절 치환술(Arthroplasty)은 뼈의 손상된 관절을 제거하고 금속이나 세라믹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입니다. 하지만 보아는 퍼포먼스 중심의 활동을 하기 때문에 관절치환술은 향후 활동에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
관절의 가동 범위 제한
인공관절은 자연 관절보다 회전 범위나 충격 흡수력이 떨어집니다.
점프, 무릎 꿇기, 깊은 스쿼트 같은 동작이 금지되거나 제한됩니다.
-
인공관절의 수명은 평균 15~20년
40대 이전에 치환술을 받을 경우 인생에 한 번 이상 재수술이 불가피합니다.
-
고강도 움직임 시 파손, 이완, 감염 위험 증가
연예인, 운동선수, 무용수 등 격한 활동을 지속하는 직업군에게는
합병증이 더 쉽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즉, 관절 치환술은 기능을 포기하고 통증을 줄이는 수술인 반면,
보아처럼 ‘퍼포먼스를 유지하고 복귀 가능한 상태’를 지향하는 경우에는 치환술을 피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보아가 받게 될 가능성이 높은 수술은?
수술 방식이 공식적으로 발표되진 않았지만,
다음과 같은 조건으로 미루어 관절내시경 감압술(Core Decompression)과 자가골 이식술이 시행됐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
무릎 부위 국소 골괴사
-
진행 정도가 국소적(ARCO 2–3기)일 경우
-
환자 연령이 40세 미만 또는 활동량이 많을 경우
-
향후 무대 복귀를 고려한 기능 회복이 필요한 경우
국내외 가이드라인에서도 이와 같은 조건일 땐 관절 치환술보다 관절 보존술을 먼저 시도하라고 권고합니다.
예후는?
-
감압술 및 골이식술 후에는 약 3~6개월 간의 재활치료가 필요하며
-
활동성 유지가 중요한 환자의 경우 무리한 체중 부하나 비틀림 동작을 피해야 회복률이 높습니다.
-
실제 사례에서 젊은 환자에게는 70~90%의 기능 회복률이 보고된 바 있습니다.
6. 우리가 이 사례에서 배워야 할 것
보아는 어쩌면 증상이 나타난 순간까지도 자신이 ‘뼈가 괴사되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을 수 있습니다.
MRI로 진단이 이뤄졌을 땐 이미 치료가 필요한 단계였고,
고통을 감추는 문화와 일정 압박 속에서 병은 조용히 진행됐을 것입니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단지 유명인에게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우리 대부분은 비용, 시간, 습관적 무시에 의해 통증을 흘려보냅니다.
하지만 급성 골괴사는 ‘참을 수 있는 통증’에서 시작해 ‘걸을 수 없는 상태’로 번지는 병입니다.
조기 진단을 받아야만, 수술 없는 치료가 가능합니다.
보아의 사례는, 지금 내 무릎과 고관절을 돌아보게 만듭니다. 보아의 수술과 회복이 성공적이길 기원합니다.